"백제 중흥기 무령왕, 공주의 자긍심"…1500년 전 古都, 화려하게 부활한다

입력 2021-05-19 15:22   수정 2021-05-19 15:24


백제 25대 왕으로 백제의 중흥기를 이끈 무령왕이 백제의 고도 충남 공주에서 1500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다. 2021년 신축년은 백제의 중흥을 이끈 무령왕이 ‘갱위강국’을 선포한 서기 521년으로부터 1500년이 되는 해다. 이는 중국 양나라시대 정사인 《양서(梁書)》의 ‘백제전’에 ‘누파구려 갱위강국’(백제가 고구려를 여러 번 격파하고 다시 강한 나라가 됐다는 뜻)이 기록된 데서 나온 말이다.

한국 고고학의 한 획을 그으며 백제 문화의 참모습을 보여준 무령왕릉이 발굴된 지도 50년이 흘렀다. 무령왕과 왕비가 합장된 무령왕릉은 1971년 7월 송산리 고분군에서 배수로 공사 중 발견됐다. 도굴되지 않은 채 온전한 모습으로 발견된 삼국시대 유일한 왕의 무덤이다.

이런 의미를 담아 공주시는 올해를 ‘무령왕의 해’로 선포했다고 19일 밝혔다. 시정 화두도 ‘갱위강시 동심동덕(更爲强市 同心同德)’으로 정했다. 1500년 전 무령왕이 선언한 갱위강국의 뜻을 새겨 다시 강한 공주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공주시는 올해 무령왕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무령왕릉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기념사업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2월 무령왕의 업적을 되새기기 위해 ‘무령왕의 해’ 상징 선포식을 열었다. 앞서 무령왕의 형상과 백제 역사의 찬란함, 예술성 등 다양한 특징을 살려 조각 형태의 그래픽에 1500과 50을 표현한 시각 상징물을 제작했다.

무령왕릉이 발굴된 7월 8일 송산리고분군에서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10일에는 무령왕 탄생 기념제를 거행한다. 출토 유물이 다수 보관돼 있는 국립공주박물관에서 특별 전시와 국제학술회의 등이 잇따라 열린다.


다음달에는 무령왕 서거일에 맞춰 특별한 추모제가 열린다. 공주시와 무령왕 동상 건립 민간추진위원회가 추진하는 무령왕 동상은 오는 9월 백제의 왕성이었던 공산성 앞에 세워진다. 입상과 좌대를 합쳐 총 9.9m 높이로 제작된다. 서기 521년 중국 양나라에 갱위강국 선언 국서를 보내는 백제 무령왕의 강인함과 관후한 인품을 동시에 표현할 예정이다.

공주와 부여에서 매년 ‘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을 노래하는 백제문화제에도 ‘무령왕의 해’를 기념하는 콘텐츠를 담기로 했다. 시는 10년 만에 ‘대백제전’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무령왕 서거 및 성왕 즉위 1500년, 금동대향로 발굴 30년을 맞는 2023년으로 연기했다.

시는 오는 8월 13일부터 29일까지 공주와 부여, 전북 익산 등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세계유산 축전을 마련해 백제역사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김정섭 시장은 “무령왕이 1500년 전 갱위강국을 선포했던 것처럼 다시 강한 공주시를 만들기 위해 올 한 해도 시민들과 함께 전진하겠다”며 “동심동덕의 마음으로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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